‘심야괴담회 시즌5’에서 소개된 한국인에 대한 깊은 원한을 품은 필리핀 귀신의 이야기 '빠빠타인키타' 입니다. 최근에는 SNS에서 양육비를 지불하지 않고 도망치는 코피노 (한국인(Korean)과 필리핀인(Filipino)의 혼혈을 뜻하는 단어로, 특히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아버지들을 비유적으로 지칭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됩니다.
하지만 진짜 뜻은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만약 필리핀 현지에서 누가 욕한다면 잽싸게 도망가야 할 필리핀 빠빠타인키타 뜻 소개합니다.
빠빠타인키타 뜻
빠빠타인키타(“Papatayin kita”)란, 는 타갈로그어(필리핀어)에서 “내가 너를 죽여버릴거야” 또는 “I will kill you”라는 강한 표현입니다. 최근 MBC의 공포 예능 프로그램 ‘심야괴담회’에서 필리핀 리조트에서 벌어진 괴담에서 소개되었는데요. 일반적인 죽여버릴거야보다 훨씬 더 분노에 찬 표현입니다.
타갈로그어는 필리핀의 주요 공용어 중 하나로, 특히 루손섬과 마닐라 지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입니다. 필리핀어(필리피노어)는 타갈로그어를 기반으로 표준화된 국가 공용어이며, 약 2천만 명 이상이 모국어로, 4천만 명 이상이 제2언어로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심야괴담회 빠빠타인키타 사연
4년 전 여름, 주인공은 휴가를 맞아 필리핀으로 향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시며 동생과 함께 지내고 계셨습니다. 저희 가족은 마닐라에서 차로 두 시간쯤 떨어진 지역인 앙헬레스에 거주했습니다. 앙헬레스는 영어로 '엔젤레스', 즉 천사들의 도시라는 뜻이지만, 현재 분위기는 이름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도심 유흥가에서는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특히 한국 교민들 사이에 여러 사고가 발생해 교민사회가 매우 흉흉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놀러 가는 것이 조금 걱정되었지만, 오랜만에 가족들을 보는 만큼 휴가는 예정대로 보내기로 합니다.
저희 가족은 도심 외곽의 풀빌라에 묵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버지가 조금 불편해 보이셨습니다. ‘아빠, 왜 그래? 어디 아파?’라고 묻자 ‘아니야’라고 하시더군요. 아버지의 표정이 너무 안 좋아서 걱정이 됐습니다. 아버지 친구 중에 김 사장이라는 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필리핀에서 발생한 사고로 쇠창살 위에서 미끄러져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필리핀 건물들은 층마다 뾰족한 창살을 세워 놓는 경우가 많은데, 그 창살 위로 떨어져 돌아가셨다는 사실에 매우 충격받았습니다.
그때 동생이 제게 속삭였습니다. ‘언니, 도미 아주머니가 그러는데 김 사장 아저씨가 죽기 전에 이상한 걸 봤대.’ ‘이상한 거? 그게 뭐야?’ 물으니 ‘아빠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어.’라고 말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빌라에 도착하자 멋진 차림의 남자 직원이 저희 가족을 반겨주었습니다. 직원은 자기 이름이 안드레라고 소개하며, 필리핀어를 잘 모르는 저에게 영어로 빌라 구조부터 이용 시간까지 친절히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지우야 침풀자.’라고 한국말을 듣게 되자 안드레의 표정이 굳어지더군요. ‘한국 사람이 이렇게 많아?’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하는 휴가라 불쾌함을 참고 빠르게 숙소에 짐을 풀고 준비합니다. 마음이 급한 저는 아버지와 동생이 느릿느릿 준비하는 사이 먼저 풀장으로 나갔습니다. ‘SNS 업로드 조이기’를 하며 튜브에 올라타 물 위에서 셀카를 찍고 있었죠. 그런데 등 뒤에서 누군가 제 튜브를 잡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돌아보니 직원 유니폼을 입은 여자가 있었고, 저를 물에 빠질 뻔한 상황에서 잡아주려 한 듯했습니다.
그녀는 밝게 ‘빠빠타인 기타’라고 말했는데, 필리핀 말이라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빠빠타인 기타’는 ‘내가 너를 죽일 거야’라는 무서운 뜻이었습니다. 그 여자는 풀장을 떠나고 사라졌습니다.
그날 밤, 저는 잠자리에 들고 싶었지만 아쉬워 풀 가장자리에 앉아 발장구를 치고 놀았습니다. 그때 제 발 밑으로 긴 생머리 여자 머리카락 같은 까만 것이 떠올랐고, 머리카락이 제 다리를 감싸 물 아래로 끌어내리려 했습니다. 정말 살기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눈앞에 안드레가 보였고, 그는 풀장 밖에서 뭔가를 중얼거리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의식을 잃어가던 중 ‘일어나 진아, 차려 진아’ 하는 소리에 눈을 떴고, 아버지가 물 밖에 누워 있는 저를 구해주었습니다.
그 후 안드레가 낮에 저를 도와준 여자 직원이라고 알게 되었고, 그녀가 저를 따뜻하게 웃으며 또 ‘빠빠타인 기타’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그녀가 저의 수호천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리서 아버지의 발소리가 들렸고, 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러나 안드레에게서도 무언가 이상한 기운을 느꼈고, 저는 가족 휴가를 망치고 싶지 않아 풀장에서의 일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밤 중에 침대에서 뒤척일 때, 어디선가 주문을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안드레가 주문을 외우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고,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안드레였는데, 알고보니 그는 이미 죽은 사람이었습니다.
이후 알게 된 사실은 그 여자 직원이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코피노’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녀는 버림받은 고통 속에서 끔찍한 선택을 했고, 수년 전 같은 빌라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그녀가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한국인들을 향해 복수를 하고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안드레는 이러한 일들을 이미 알고 있었고, 저를 지키기 위해 기도문을 읊으며 보호해 주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많은 의문과 공포를 남겼으며, 그녀의 억울함이 언제쯤 풀릴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코피노가 사회적 문제라고 합니다. 즐기기만 하고 책임지지 않는 한국남자들 때문에 필리핀에선 빠빠타인키타 괴담까지 돌고 있다고 합니다. 진짜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억울함이 풀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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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5 빠빠타인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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